MR. LAUREN’S AMERICAN CLASSIC

FASHION

2024-06-17

MR. LAUREN’S AMERICAN CLASSIC

묵직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 눈부신 장식 그리고 RL 888. 뉴욕에서 마주한 미스터 로렌의 ‘2024 폴/홀리데이’ 컬렉션은 절제된 우아함과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

피날레에 등장한 랄프 로렌.

2024 Fall/Holiday Collection

스웨이드 소재의 고전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에 반짝이는 디테일로 우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랄프 로렌의 세련됨과 화려함으로 완성된 2024 랄프 로렌 컬렉션 폴/홀리데이.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2024 랄프 로렌 컬렉션 폴/홀리데이에 참석한 배우 크리스탈.

2024 Fall/Holiday Collection
맑고 쾌청하다가도 어느 순간 차가운 공기가 살갗을 스치는 4월의 뉴욕. 50만 그루 나무가 숲을 이루고 그 너머로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는 맨해튼에서 ‘2024 랄프 로렌 컬렉션 폴/홀리데이’ 쇼가 진행되었다. 1972년, 미스터 로렌이 개인 스튜디오에서 소수 친구들과 몇몇 기자에게 자신의 첫 여성 컬렉션을 소개한 순간을 상기시킨 이번 쇼는 전 세계에서 모인 100명의 ‘랄프 인사이더’와 함께해 그 어느 때보다 친밀하고 프라이빗한 랄프 로렌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미스터 로렌은 “이번 컬렉션에서 내면의 자신감이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여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옷을 입는 여성. 그 스타일은 개성적이고 대담하다. 화려한 이브닝드레스 위에 핸드 테일러드 재킷을 툭 걸치는 이 여성은 트렌드에 좌우되지 않는 차분한 세련미를 추구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여성들의 감각과 개성, 그리고 영원히 지속되는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곤 한다”며 이번 컬렉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빌리 조엘의 ‘Just the Way You Are’에 맞춰 모델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고, 뉴트럴한 소프트 팔레트와 메탈릭 무드 사이에서 포착된 이번 여성 컬렉션은 미니멀리즘과 예술적 감성의 균형을 맞춘 모습이었다. 관능적인 프레리 드레스와 카우보이모자의 매치, 프린지 장식 스웨이드 재킷, 패치워크 재킷, 랄프 로렌만의 테일러링, 바닥까지 내려오는 굴곡진 이브닝 가운이 자아내는 옛 할리우드의 화려함 등 고전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에 반짝이는 디테일을 가미했다. 여기에 테일러드 슈트, 드레이프 니트, 스웨이드와 레더 룩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랄프 로렌의 세련됨과 화려함으로 그의 위상을 입증했다. 랄프 로렌 컬렉션 특유의 절제된 믹스 매치와 우아함의 절정을 엿볼 수 있었던 것. 컬렉션을 직접 마주하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과하지 않지만 새롭고, 무엇보다 지극히 랄프 로렌 컬렉션다운 균형 잡힌 아름다움에서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패션 세계를 탄탄히 다져온 거장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었다. 연한 청록색 눈동자와 주름진 구릿빛 피부, 빛바랜 듯한 편한 청바지 차림으로 피날레에 등장한 미스터 로렌. 그는 이번 쇼를 위해 보다 정교하게 큐레이팅된 공간을 구상했는데, 결과적으로 매끈한 크롬 양식과 모던한 캔틸레버 의자, 마호가니 디테일까지 더해 완성한 베뉴는 그의 오피스 미학을 그대로 드러냈다.
쇼가 끝난 후 게스트들은 클래식 아메리칸 퀴진으로 유명한 랄프 로렌의 폴로 바로 이동했다. 바에 도착하니 미스터 로렌의 패션은 물론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안목과 감도 높은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뛰어난 디자인 기풍이 드러나는 마호가니 패널과 가죽 의자부터 층층이 쌓아 올린 승마 작품으로 장식한 짙푸른 벽에 이르기까지, 하우스의 모든 디테일이 고스란히 녹아든 장소에서 뉴욕의 밤을 다시금 친근하고 화려하게 밝힌 순간이었다. 패션부터 홈 컬렉션까지, 일찍이 패션이 그저 의복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옷을 입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대변한다고 생각한 랄프 로렌은 2024 폴/홀리데이 컬렉션을 통해 아메리칸 클래식을 넘어 동시대적 패션이 무엇인지 몸소 증명해냈다.

1 회색 메탈릭 소재와 고도로 숙련된 장인들의 팀에 의해 완성된 가운. 섬세한 반짝임과 건축적인 패턴이 돋보인다.

맨즈웨어에서 영감받은 트림 블레이저 그리고 피크트라펠이 현대 여성을 위한 옷으로 재탄생했다.

랄프 로렌 컬렉션의 새로운 아이코닉 백인 RL 888 핸드백 제작 과정.

Quality & Craftsmanship
최고 자리에 오른 지 50년이 지났다. 하지만 랄프 로렌은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외치며 미국을 대표한다. 역사가 몇백 년밖에 되지 않은 미국을 전통적으로 느끼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랄프 로렌. 그가 없었다면 데님과 플란넬 셔츠, 웨스턴 부츠 같은 패션 아이템의 행로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졌을 테고,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는 말은 재정의되어야 했을 테다. 매 시즌 가장 미국적 스타일인 웨스턴 코드에 튈, 스팽글, 비즈, 자수, 레이스, 태슬 장식 등을 대담하게 더해 자유분방한 개성을 표현하고 매력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어떤 스타일이든 그 영감의 출처가 무엇이든, 랄프 로렌 창작물의 가장 정확한 사인은 세심함과 숙련된 장인정신이다. 원단, 자수, 손톱만큼 작은 단추 하나까지도 많은 장인의 사색적 디자인과 고찰을 통해 제작된다. 2024 랄프 로렌 컬렉션 폴/홀리데이에서 선보인 가운은 회색 메탈릭 메시 소재와 고도로 숙련된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됐다. 반짝이는 주얼리 조각을 실크 조젯에 수놓고, 맨즈웨어에서 영감받은 트림 블레이저와 피크트라펠을 지적인 현대 여성을 위한 옷으로 재탄생시킨 것.
랄프 로렌의 새로운 아이콘 핸드백 RL 888도 같은 맥락이다. RL 888은 랄프 로렌 컬렉션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숙련된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RL 888은 이국적인 소재와 고급스러운 카프 레더로 제작한다. 가죽 롤에서 가장 깨끗한 부분만 까다롭게 고른 정교한 수작업을 거쳐 36장의 패널을 재단한다. 이렇게 엄선된 가죽 패널은 RL 888 실루엣에 매끄러운 광택, 부드러운 질감을 살리고 로고와 푸시 록을 더해 한 점의 백을 탄생시킨다. 크로스보디, 톱 핸들 그리고 미니 크로스보디 체인으로 구성되며, 한 시즌만 반짝 유행하는 스타일을 좇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편안한 느낌을 자아내는 영원함에 의의를 둔 미스터 로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뉴욕 매디슨 애비뉴 888번지에 위치한 랄프 로렌 여성 플래그십 스토어.

뉴욕 매디슨 애비뉴 888번지에 자리한 스토어 외관에서 영감받은 새로운 아이콘 핸드백 RL 888.

랄프 로렌의 이퀘스트리언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반영한 웰링턴 미니 숄더 백.

아메리칸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리키 백.

New Icon, RL 888
뉴욕 매디슨 애비뉴 888에 위치한 랄프 로렌 여성 플래그십 스토어는 랄프 로렌의 여러 세계가 공존하며 다양한 영감을 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가죽과 대리석, 이국적인 목재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멋스러운 재료를 좋아한다.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스터 로렌의 말처럼 시간을 관통하는 아름다움을 명징하게 드러내는 그곳을 쏙 빼닮은 가방이 탄생했다. 이 가방에는 랄프 로렌의 최상위 여성복 라인인 랄프 로렌 컬렉션의 정교한 장인정신을 담았다. 깔끔한 직선과 드라마틱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건축적 형태, 군더더기 없는 세부 장식, 상징적 ‘RL’ 모노그램 잠금장치로 독립성이 깃든 강렬한 실루엣과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대담하고 현대적이면서도 시대에 종속되지 않는 랄프 로렌 컬렉션의 RL 888 핸드백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여성들의 잇 백이 되기에 충분하다.

Weli ngton Mi ni Shoulder Bag
랄프 로렌을 상징하는 스포츠인 승마의 모티브 중 하나인 말안장에 달린 등자의 매끄러운 곡선과 윤곽을 표현한 ‘웰링턴 백’. 정교하면서도 클래식한 디테일과 현대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디자인으로 근본에 충실한 모습이다. 랄프 로렌 컬렉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웰링턴 미니 숄더백’은 이탈리아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완성했는데, 브랜드명이 각인된 스터럽 버클과 넓은 내부 공간, 분리와 조절이 가능한 숄더 스트랩, 톱 핸들, 인테리어 슬립 포켓, 핸드 페인팅 등 백 곳곳에 미스터 로렌의 장인정신에 대한 존중이 드러나 있다.

R icky Bag
매 시즌 새로운 컬러와 소재로 진화를 거듭하되 디자인과 모티브는 절대 바뀌지 않는 클래식한 백. 랄프 로렌이 아내 리키 로렌의 이름을 본떠 만든 ‘리키 백’은 19세기 후기 쿠퍼 백에서 영감을 받았다. 쿠퍼 캐리어 백은 19세기 후반 말안장을 보관하던 여행용 가방으로, 쿠퍼는 당시 영국에서 활동한 장인이자 말안장 가방을 고안한 인물이다. 랄프 로렌 컬렉션의 리키 백 디자인은 아메리칸 럭셔리의 정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네파 레더 소프트 리키 33’은 핸드스티칭 처리를 거친 이탈리아산 네파 가죽으로 제작한 것으로, 아이코닉한 리키 백에 경량감을 더한다. 제조 과정은 최대 8시간 소요되고, 로고가 새겨진 가죽으로 감싼 커스텀 시그너처 잠금장치가 특징이다.

에디터 손소라(ssr@noblesse.com)
사진 랄프 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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