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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15

마티유 블라지식 오디세이

일상에서 여행을 갈망하는 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보테가 베네타 Summer24 컬렉션.

세계지도를 위트 있게 풀어낸 보테가 베네타 Summer24 컬렉션 런웨이.
세계지도를 위트 있게 풀어낸 보테가 베네타 Summer24 컬렉션 런웨이.


누구나 일탈을 꿈꾸는 순간이 있다. 많은 경우 일탈은 대부분 여행이라는 매개체로 승화하는데, 생경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일은 권태로운 신경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도 같은 마음이었을까? 그는 지난 9월,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여행이라는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Summer24 컬렉션을 공개했다. 쇼장에 펼쳐진 보테가 베네타식 세계지도는 이번 컬렉션이 여행과 관련됐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 예감은 쇼가 시작되고 확신으로 변했다. 쇼 오프닝을 장식한 모델은 니트 소재의 베이식한 스윔슈트를 입고 지난 시즌 옷을 담은 커다란 바스켓-우븐 인트레치아토 백을 든 채 런웨이를 활보했다. 뒤이어 등장한 모델들도 의심의 여지 없이 여행이라는 주제와 걸맞은 룩을 선보였다. 정교한 테일러드 슈트는 거칠고 딱딱한 느낌의 모직물로 제작했고, 당장 스윔슈트로 변신이 가능한 셋업 오피스 룩과 이국적이고 아티스틱한 셰이프로 마감한 디테일까지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다채롭게 재해석한 룩이 즐비했다. 액세서리도 예외는 아니다. 물고기를 모티브로 한 세라믹 핸들 사르딘, 라피아로 구현한 인트레치아토 백과 슈즈, 그 밖에 진주처럼 에스닉한 무드를 자아내는 주얼리에서도 콘셉트에 충실한 세심함이 드러난다. 하지만 단순히 여행이라는 주제에 치우쳐 이번 컬렉션을 디자인한 것은 아니다. 콘셉추얼한 분위기는 이어가되, 마티유 블라지와 보테가 베네타 하우스 장인의 터치를 가미해 모든 피스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한 땀 한 땀 수작업하는 인트레치아토 기법이 컬렉션 전반에 자리하며, 전매특허인 트롱프뢰유 기법을 적극 활용한 가방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인간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크래프트 인 모션(Craft in Motion)을 통해 누구나 옷을 입으며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자유, 즉 한계 없는 옷을 착용하는 행위에 대한 순수한 자유로움 그 자체다.







1~5 보테가 베네타 Summer24 컬렉션의 주요 액세서리.
1~5 보테가 베네타 Summer24 컬렉션의 주요 액세서리.
1~5 보테가 베네타 Summer24 컬렉션의 주요 액세서리.

 

에디터 오경호(okh@noblesse.com)
사진 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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