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의 발견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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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13

볼륨의 발견

전에서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이끄는 보테로의 볼륨을 확인할 수 있다.

위쪽 ⓒ김태화
아래 왼쪽 ‘Still Life with Guitar’, 1980. 아래 오른쪽 ‘Picador y Banderillero’, 2020.

노블레스 컬렉션은 11월 11일부터 12월 9일까지 콜롬비아 출신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의 개인전 을 개최한다. 서울에서 인물과 사물의 형태에 과장된 볼륨감을 더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거장 보테로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여덟 점의 페인팅으로 구성된다. 그중 남미의 기타 만돌린을 그린 정물화 ‘Still Life with Guitar’는 보테로의 볼륨에 대한 예찬이 시작된 과정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어느 날 작가는 실수로 만돌린에 물감을 떨어뜨렸는데, 서양배를 반으로 가른 형태의 만돌린 몸통에 물감 한 방울이 떨어진 자국이 작은 구멍처럼 보였다고 한다. 이 장면에서 작가는 같은 사물이라도 구성 요소의 사이즈 비율을 달리할 때 다른 인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탄생한 불균형한 비례에 의한 낯선 볼륨감은 보테로의 시그너처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전시에서는 보테로의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한 모티브를 담은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투우를 모티브로 한 작품 ‘Picador y Banderillero’는 어린 시절 투우사 양성 학교에 다닌 보테로가 투우 기술보다는 투우사의 복장과 경기장의 깃발 색에 관심이 많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다. 또 그의 문화적 뿌리를 상징하는 ‘Man with Horse’, 유년 시절을 보낸 마을 이미지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Fiesta Nacional’을 비롯한 회화 작품은 작가의 출생지인 남미의 정서를 떠올리게 한다.
보테로의 작품은 비현실적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남미의 ‘마술적 사실주의’, 독특한 조형 감각을 통해 풍자를 보여주는 ‘신형상주의’의 맥락에서 해석되곤 한다. 그의 작품 속 인물과 정물의 과장된 볼륨감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기존에 인지한 비례에 대한 상식을 뒤집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며, 희화화된 모습으로 표현한 장면은 우리의 삶 속 숨은 희망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성큼 다가온 연말,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풍만한 볼륨감이 주는 신선한 감각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2-540-5588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박수전(노블레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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